컴퓨터를 켜 놓은 시간동안 돌아간 쿨러. 그 시간을 계산하다.

[있어야 할 물건이 제자리에 없는 경우. 임시방편으로 수랭식을 채택... 초저가 수랭식 쿨러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제가 컴퓨터를 켜 놓았던 시간을 계산해 보면 쿨러가 뻗어버린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계산해 봤습니다.

제 컴퓨터는 삼성 매직스테이션 MV30입니다. 제가 산 건 아니고(삼성컴 살 바에야 차라리 LG 제품을 사겠습니다. 하하) 사무실 창고에서 썩어가던 것을 허락받고 가져온 물건입니다. 제조년월일이 2004년 3월이네요.
사무실에서 쓰던 컴퓨터이니 컴퓨터가 켜져있는 시간은 직장인의 근무시간과 비슷하다고 가정하고 생각해 봅시다. 통상적인 근무시간은 8시간 입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점심시간에 컴퓨터를 꺼놓는다고 한다면(그냥 켜놓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하루에 대략 6시간 정도 컴퓨터를 켜 놓는다고 볼 수 있겠네요. 주 5일제가 적용되는 곳이라고 하면 일년에

6시간×(365-52×2)=1,566시간

이 나오는군요(편의상 공휴일 등은 계산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컴퓨터를 인수하기 전인 2007년 3월까지의 시간을 계산하면

1,566시간×3=4,698시간

이 됩니다.

이제부터 저의 컴퓨터 사용내력을 봐야겠죠. 저는 컴퓨터를 서버처럼 쭉 켜놓고 살고 있습니다. 재부팅이 귀찮아서 그런 경우도 있고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경우도 있어서 켜 놓습니다. 혹은 밤새도록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3주동안 계속 컴퓨터를 켜놓기도 합니다. 제가 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기간은 1년을 단위로 했을 때 두 학기를 쓰고 방학 중에 집으로 내려가지 않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경우에는 그것도 감안해야겠죠.
그러면 계산해 봅시다. 하루에 컴퓨터를 24시간 편의점처럼 가동시킨다고 하고 한 학기동안의 시간을 계산하면

24시간×100=2,400시간

이 됩니다. 가끔씩 집으로 내려가는 경우나 한동안 자리를 비우는 경우 등을 감안해서 한 학기 중 컴퓨터가 켜져있는 시간은 100일로 잡았습니다. 두 학기에는 4,800시간이 되죠.

방학은 보통 60일 정도 하고 계산해 보면

24시간×50=1,200시간

으로 나옵니다. 사용 패턴은 학기중과 비슷하다고 가정해서 600×(100/120)=50 이라는 값을 얻었습니다.
작년에는 여름 방학때 한번이었으므로 1,200시간으로 되는군요.

여태까지의 사용시간을 합산합니다.

4,698+4,800+1,200=10,698 (시간)

이 됩니다.
2007년은 끝났고, 올해로 넘어갑니다. 올해 3월부터 사용했고 4월 27일까지 컴퓨터를 썼다고 합시다. 다른 상황은 같다고 하고 계산하면

24시간×(25+22.5)=1,140시간

이 되죠. 그러면 2004년 3월부터 2008년 4월 말 까지의 컴퓨터 사용시간은

10,698+1,140=11,838 (시간)

으로 나오게 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쿨링팬 제조사에서는 2-볼베어링 타입의 팬의 수명시간을 3만~5만시간 정도로 표기한다고 합니다(10만 시간이라는 긴 수명시간을 가지는 쿨러도 있더군요). 이 시간과 비교하면 수명에 못 미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관리가 잘못되었거나 제품의 불량 등 여러 원인이 있겠군요.

by 메카닉이론 | 2008/05/01 23:06 | Science & Technology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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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프티제롬 at 2008/05/01 23:16
저는 깨워있는 동안 항상 컴퓨터를 이용하기때문에 하루에 약17시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쿨러는 예전 망가져서 바꾸었는데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네요
Commented by 시리벨르 at 2008/05/01 23:17
그저 공돌이 병이 도진 겁니다...저도 가끔 고장나면 일일히 따지는걸요(...가령 제가 쓰고 있는 SKY의 IM-8500의 휠키가 고장 났을때 이걸 몇번 돌렸으니까 고장 났구나...하고 계산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
그리고는 분해 조립을 하는 제 모습을 봤으니..)
Commented by 메카닉이론 at 2008/05/01 23:35
프티제롬 / 그렇군요. 요새는 그래픽 쿨러도 CPU쿨러 못지않게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리벨르 / 일종의 직업병이죠 ㅋㅎㅎㅎ

의문을 가지고 탐구하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공돌이의 모습입니다.
Commented by SCV君 at 2008/05/01 23:53
저도 꽤 많이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그나저나, 저거 위험하지 않나요;; ㄷㄷ
Commented by 메카닉이론 at 2008/05/02 00:00
SCV君 / 그래서 제 룸메이트는 저보고 컴퓨터 폐인이라고 부릅니다. ㅋㅋ

실수로 쏟아버리면 후새드...
저거 생각보다 별로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컵 바닥에 써멀 그리스를 발라야 할 것 같은데 어차피 임시방편으로 한 것이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죠 :-)
Commented by 에아 at 2008/05/02 00:21
음음 역시 쿨러가 중요한걸지도요[.........]

라고해도 저 수냉식은 뭔가 무서운데요
Commented by 메카닉이론 at 2008/05/02 21:44
에아 / 저것만큼은 안쓰려고 했는데 결국 무모하게 시도했죠.
Commented by 아키라 at 2008/05/02 22:54
링크타고 놀러왔습니다. 낄낄
전 이 컴퓨터를 4년전에 사서 잘 안껐으니.. 슬슬 임종의 때가 다가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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